자녀가 독립하고, 다시 ‘둘만의 시간’을 마주하게 된 50대 부부들.
빠르게 걷지 않아도 되고, 굳이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좋은 여행지를 찾는다면, **나라(奈良)**는 그 조건에 딱 맞는 곳입니다.
저희 부부는 오래된 친구 부부와 함께 나라를 다녀왔습니다.
여행 내내 귀를 자극하는 건 시끄러운 음악도, 관광객 소리도 아닌, 바람 소리와 사슴 발소리였습니다.
📍 왜 '나라'일까?
나라(奈良)는 일본 간사이 지방의 작은 도시로, 천 년의 시간이 고요히 흐르는 곳입니다.
오사카나 교토와 가깝지만 훨씬 덜 북적이고, 도시 전체가 ‘쉼’을 위한 속도로 움직입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걸으며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부부”
- “고즈넉한 전통과 자연을 함께 느끼고 싶은 모임”
- “너무 많이 걷지 않고, 하루에 2~3곳만 여유롭게 보고 싶은 분들”
🚶♀️ 1박 2일 여유 코스 (실제 다녀온 루트 기반)
Day 1 – 오사카에서 워밍업
- 오전: 간사이공항 도착 → 오사카 시내 숙소 체크인
- 오후: 도톤보리 산책, 구로몬 시장 구경 + 간단한 오코노미야키 저녁
📌 Tip: 숙소는 남바역 근처면 교통 편하고 음식 선택지 풍부!
Day 2 – 나라 본격 여행
- 오전: 오사카 → 나라 이동 (JR or 긴테츠선 약 50분)
- 오전 11시: 고후쿠지 → 나라공원 산책
- 오후: 도다이지 대불전 → 가스가타이샤 숲길 걷기
- 저녁: 정갈한 료칸식 한정식 + 나라 숙박
🌿 부부가 좋아할 나라의 명소 TOP 3
1. 나라공원 – 조용히 걷는 사슴과의 시간
손에 들린 센베이 하나에 가까이 오는 사슴들.
겁도 없이 다가오는 모습에 처음엔 놀라지만, 이내 익숙해집니다.
사슴보다 더 천천히 걷는 우리 부부의 발걸음, 그리고 잊고 있던 대화.
2. 도다이지 – 거대한 불상 앞에서의 침묵
거대한 대불을 바라보며, 말없이 두 손 모은 남편의 뒷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젊을 땐 못 본 것들이, 나이 드니 보이더라." 그 한마디가 오래 남았습니다.
3. 가스가타이샤 – 시간 속을 걷는 듯한 숲길
이끼 낀 돌길, 붉은 도리이, 고요한 숲.
바쁜 인생에 '쉼표' 하나 찍고 싶을 때 이곳을 꼭 걸어보세요.
🍱 50대 입맛에 딱 맞는 현지 맛집
가이세키 정찬 | 류테이 나카타니 | 정갈하고 담백, 미쉐린 가이드 선정 |
우동 + 튀김 | 미즈노 우동 | 소화 잘 되는 따뜻한 한 끼 |
말차 디저트 | 나카무라 토키치 | 진한 말차 향, 50대 여성층에 인기 |
📌 Tip: 대부분의 맛집은 평일 점심이 비교적 한산하니 이 시간대 추천!
🛌 료칸 & 호텔 추천 (실제 체험 후기 포함)
🛏️ Hotel Nara Tsukihitei
나라공원 안 숲속에 위치한 프라이빗 료칸.
창문 너머로 사슴이 지나가고, 방에서 조식이 정갈하게 제공됩니다.
🏯 Noborioji Hotel Nara
고급스럽고 정숙한 분위기. 전통 + 모던을 절묘하게 섞은 호텔.
정원 뷰가 있어 조용한 저녁 산책 후 쉬기 좋습니다.
✈️ 여행 팁 정리
- 교통: 간사이공항 → 나라 (리무진버스 or JR 1시간 20분)
- 패스: Kintetsu Rail Pass 추천 – 오사카
나라교토 자유 이용 - 언어: 간단한 영어 + 한국어 메뉴 다수. 의사소통 문제 거의 없음
- 환전: 한국에서 미리 환전하고 가는 게 유리 (현지 수수료 높음)
💬 마무리하며 – '함께 나이 들어간다는 것'
“많이 걷지 않아도 돼서 좋았어.”
“사슴이 우리보다 더 천천히 걷더라.”
“옛날 이야기, 처음 만났던 이야기… 오랜만에 많이 했지.”
나라에서의 하루는 속도를 줄이는 연습이었습니다.
젊음의 여행이 ‘속도’라면, 중년 이후의 여행은 ‘깊이’ 아닐까요?
50대 부부 모임 여행, 이번엔 조용한 나라에서 잊지 못할 하루를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