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보다 침묵을 배운 여행, 내 마음에 절하다
🏔️ 왜 ‘고야산’이었을까?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더는 볼 게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쉼'**과 '비움'.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일본 불교의 성지, 와카야마현의 고야산 高野山입니다.
이번 여정은 관광이 아니라 **조용한 사찰식 숙소(宿坊)**에서
1박 2일 동안 명상, 채식 식사, 그리고 침묵을 체험하는 여행이었습니다.
🛏️ 숙소 정보 – ‘에코인 恵光院’
- 📍 위치: 고야산 중심부, 고야산역에서 버스로 약 15분
- 🛖 유형: 숙방(宿坊, 사찰 운영 숙소)
- 🧘 프로그램 구성:
① 좌선(명상) 체험 – 하루 2회
② 아침 불경 독경 참여
③ 사찰식 채식요리(精進料理) 2식
④ 묵언 산책 지도(希望者のみ) - 🕰️ 일정: 체크인 15:00 / 체크아웃 익일 10:00
- 📶 Wi-Fi O, TV 없음 / 조용한 공간 유지 권장
📿 체험기 – 마음이 고요해지는 순간들
도착하자마자 스님이 차분한 목소리로 안내를 해줍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라는 말에서부터
이 공간은 다른 세계였습니다.
- 좌선 명상은 30분 동안 자세를 고정하고 호흡에 집중
- 방 안엔 다다미, 목재 창틀, 작은 난로 하나
- 저녁 정진요리는 고야산 명물 고야두부, 우엉조림, 채소절임 등
- 새벽 6시, 스님들과 함께 경전 독경 참여도 가능
- 말하지 않고 걷는 산책길,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명상이 아니라, 조용히 있는 시간 자체가 명상이었습니다.”
🍵 식사 – 마음을 위한 음식
- 저녁: 사찰식 정진요리 (모든 음식 식물성 재료)
- 아침: 흰쌀밥, 된장국, 두부, 나물류
- 고요한 공간에서 조용히 먹는 식사,
맛보다 식사의 ‘의미’를 곱씹는 시간이었습니다.
🧭 이동 방법 & 예약
- 🚅 오사카 난카이 난바역 → 고야산역 (난카이 특급 약 1시간 40분)
- 🚍 고야산역에서 ‘사찰순환버스’ 탑승 → 에코인 앞 하차
- 🌐 예약: 에코인 공식 홈페이지 또는 Japanican, Booking.com
- 💡 숙박비: 1인 15,000엔~18,000엔 (2식 포함, 프로그램 포함)
💡 준비물 & 팁
- 조용한 분위기 유지를 위한 예절 안내 수령
- 묵언을 원치 않을 경우 자유롭게 참여 조절 가능
- 스마트폰은 무음 모드 추천
- 겨울철은 매우 추우니 히트텍·조끼 필수
- 묵언 산책 코스: 오쿠노인 길 ~ 고야산 묘지 ~ 고보대사 묘소 (약 2km)
🧾 이런 분께 추천해요
✅ 마음의 여백이 필요한 50대 이상 여행자
✅ 빠른 여행보다 ‘비움’을 경험하고 싶은 분
✅ 일본 불교 문화와 사찰식 숙소에 관심 있는 분
✅ 부부가 함께 조용한 공간을 나누고 싶은 분
✨ 여행 후 남은 것
사진도 많지 않고, 말도 적었지만
이 여행만큼 마음에 오래 남는 여정은 처음이었습니다.
삶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조용히 있는 법’을 배우는 이틀.
50대의 여행은, 어쩌면 돌아봄의 시작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