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만의 여행은 20년 만이야.”
아이 둘을 다 키워 시집·장가 보내고, 긴 시간 동안 멈춰 있던 부부의 ‘여행 버튼’을 다시 눌렀습니다.
이번 여행지는 홋카이도 북서쪽의 조용한 항구 도시, 오타루(小樽).
복잡한 일정도, 무리한 이동도 없이… 그저 함께 걷고, 쉬고, 웃었던 3박 4일.
지금부터 아이 키우고 처음 떠난 50대 부부의 일본 오타루 여행기를 소개합니다.
🛫 출발 – 공항에서부터 낯설지만 설렘 가득
아이 없이 비행기를 타는 건 처음.
이전에는 늘 가족단위의 소풍 같았던 공항이 오늘은 낯설 정도로 한산했습니다.
작은 손을 잡고 타던 게이트를 지나, 두 손엔 오직 여권과 서로의 손만 있었습니다.
✈ 인천 → 신치토세공항 (2시간) → 오타루까지 JR 열차 약 1시간 20분
🏨 숙소 – 운하가 보이는 조용한 료칸
“이 방에서 아무것도 안 해도 좋다.”
체크인한 숙소는 오타루 운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온천 료칸.
창밖으로는 석조 창고, 가끔씩 지나가는 인력거, 그리고 물 위에 비치는 석양.
20년 전 신혼여행 때도 이런 풍경이었을까?
♨ 밤에는 노천탕에 나란히 앉아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 음식 – 말없이 나눠 먹는 한 끼의 따뜻함
첫날 저녁은 오타루 현지 스시 오마카세.
조용히 초밥을 건네받으며 나누는 짧은 말,
“이건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예전 같았으면 아이들 메뉴 먼저 고르고, 고기부터 시켰을 우리.
🥢 이젠 서로의 취향을 천천히 떠올릴 수 있는 시간입니다.
🚶♂️ 동행 – 함께 걷는 거리, 함께 웃는 하루
- 긴린코 거리에서 나란히 걸으며
- 오르골당에서 유리구슬 하나 고르고
- 르타오 디저트 거리에서 티라미수 한 입
- 오타루 운하 유람선에서 사진 한 장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지만,
둘만의 리듬으로 걷는 이 하루가 새삼 특별했습니다.
📷 사진 – 오랜만에 마주 보는 미소
여행 내내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운하 옆 벤치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던 한 장.
그 미소가
"아이 키우느라 고생 많았지"라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 여행을 마치며 – 이제, 다시 둘이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조용히 말했습니다.
“우리, 1년에 한 번은 이렇게 오자.”
어색했지만, 즐거웠고
서툴렀지만, 편안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오타루 2박 3일 추천 일정 요약 (부부 동행 기준)
1일차 | 공항 도착 – JR 열차 이동 – 료칸 체크인 – 운하 산책 | 저녁 온천 포함 |
2일차 | 유리공예 체험 – 오르골당 – 디저트 거리 – 유람선 | 걷기 중심 일정 |
3일차 | 플로랄 빌리지 – 기념품 쇼핑 – 공항 귀국 | 여유로운 복귀 |
💕 이런 부부에게 추천합니다
- 아이들을 키워낸 후, 오랜만에 여행을 계획 중인 부부
- 체력이 부담되지 않으면서 감성적인 여행지를 찾는 부부
- 온천, 정적, 천천히 걷는 여행을 선호하는 중장년 커플
📣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 아이 키우고 처음 떠난 부부 여행지는 어디였나요?
-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