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 한가운데, 수백 마리의 토끼가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곳.
그곳이 바로 일본 히로시마현에 위치한 **오쿠노시마(大久野島, Okunoshima)**입니다.
‘Rabbit Island(토끼 섬)’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사람보다 토끼가 더 많은 이 섬은 귀여운 동물들과 평화로운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한 동물 천국이 아닙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비밀 화학무기 공장이 있었던 섬으로,
‘슬픈 역사와 새로운 평화의 상징’을 함께 품고 있습니다.

1. 오쿠노시마는 어디에 있을까?
오쿠노시마는 일본 **히로시마현 다케하라시(竹原市)**의 다다노우미(忠海) 앞바다에 위치합니다.
면적은 약 0.7㎢로, 걸어서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도 걸리지 않을 만큼 작은 섬입니다.
현재는 약 900마리 이상의 토끼가 자유롭게 살고 있으며,
이 토끼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다가오는 모습 덕분에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토끼의 천국’으로 유명해졌습니다.
2. 토끼 섬이 된 이유
현재의 토끼들은 1940~50년대 이후 섬에 풀려난 실험용 토끼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쟁 후 화학무기 시설이 폐쇄되면서,
당시 실험시설에 있던 일부 토끼가 자연 속에서 번식해
오늘날의 ‘토끼 섬’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섬은 ‘무기 없는 평화의 섬’으로 재정비되었고,
지금은 일본에서도 드물게 사람과 야생동물이 공존하는 생태 여행지로 자리잡았습니다.
관광객들은 토끼에게 먹이를 주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3. 오쿠노시마의 주요 명소
① 토끼 서식지 구역
섬 전체가 토끼들의 놀이터입니다.
산책로, 잔디밭, 해변 어디서나 귀여운 토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캠핑장 근처 잔디밭’과 ‘호텔 주변’에는 많은 토끼가 모여듭니다.
사람 손에 익숙하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와 먹이를 달라고 앞발을 올리기도 합니다.
② 오쿠노시마 비독가스 자료관 (毒ガス資料館)
섬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역사관입니다.
1930년대 일본 육군이 이 섬에서 화학무기를 제조했던 사실을 알리고,
전쟁의 비극을 기억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작은 규모지만, 사진과 기록을 통해
“평화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하는 의미 깊은 장소입니다.
③ 전망대 & 해안 트레일
섬을 따라 걷는 트레일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세토내해의 푸른 바다와 섬들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걷는 동안에도 곳곳에서 토끼들이 길을 따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4. 오쿠노시마로 가는 방법
- 출발지: 히로시마현 다다노우미항(忠海港)
- 이동 수단: JR 다다노우미역 → 도보 3분 → 항구에서 페리 탑승
- 소요 시간: 편도 약 15분
- 운임: 약 360엔 (왕복 약 720엔)
- 운항 간격: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항
- 섬 내 이동: 도보 또는 호텔 셔틀버스 이용 가능
※ 페리는 자전거 탑재도 가능하며, 섬 내는 차량 통행이 제한됩니다.
날씨에 따라 결항될 수 있으니, 당일 운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여행 시 유의사항
- 먹이: 섬 안에서는 토끼 먹이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 항구 근처 편의점에서 미리 구입
- 주의사항: 사람 음식(빵, 과자 등)은 금지, 토끼가 과식하지 않도록 소량씩 급여
- 행동 지침: 토끼를 억지로 안거나 쫓지 않기, 사진 촬영 시 플래시 금지
- 숙박: 섬 내 유일한 숙소는 ‘큐카무라 오쿠노시마 리조트(休暇村大久野島)’
섬 전체가 자연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쓰레기를 되가져가고, 식물·동물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 기본 예절입니다.
6. 오쿠노시마의 매력 — 평화와 힐링이 공존하는 섬
오쿠노시마는 단순히 귀여운 토끼만 있는 섬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었지만,
지금은 평화의 상징이자 힐링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토끼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은
‘파괴된 자연이 다시 회복된 희망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지로도 좋으며,
혼자 방문해도 조용한 자연 속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7. 마무리 — 토끼들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
오쿠노시마의 하루는 바다, 햇살, 그리고 수많은 토끼들로 시작됩니다.
사람이 만든 상처 위에서 다시 피어난 생명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말없이 일깨워줍니다.
토끼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평온해지고
작은 생명 하나에도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히로시마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조용하고 따뜻한 섬을 꼭 한 번 방문해 보세요.
📍한눈에 보기
- 위치: 일본 히로시마현 다다노우미 앞바다
- 별칭: 토끼 섬 (Rabbit Island)
- 특징: 900여 마리 토끼 서식, 전쟁 유적지, 평화 상징
- 이동: JR 다다노우미역 → 페리 15분
- 추천 시기: 봄~가을 (날씨 온화, 토끼 활동 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