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에서 현대적 도시 풍경과 전통 문화재만 보는 것도 좋지만, 그 사이에 자리한 근대 건축물을 살펴보면 또 다른 역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시기를 같이하는 건축물들은 당시 한일 관계, 사회 변화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어 역사·문화 탐방지로 추천할 만합니다.
1. 삿포로 시청 구 본관(구 홋카이도청사)
- 건축 시기: 1888년 완공, 붉은 벽돌 건물로 미국 네오바로크 양식 반영
- 역사적 의미: 홋카이도 개발 정책과 식민지 경영의 거점 역할
- 관람 포인트: 회의실, 전시실, 옛 지도와 사료 전시
- 여행 팁: 삿포로역에서 도보 10분, 겨울에는 설경이 특히 아름다움
2. 요코하마 개항기 건축물
- 요코하마 세관 본관: 1934년 준공, ‘퀸의 탑’이라 불리는 이슬람풍 돔이 특징
- 역사적 의미: 일제강점기 조선·중국과 무역을 관리하던 관문
- 관람 팁: 미나토미라이·차이나타운과 함께 하루 코스로 즐기기
3. 고베 구 외국인 거류지
- 특징: 19~20세기 초 서양식 건물과 일본식 요소의 혼합
- 역사적 의미: 조선인 노동자·유학생들이 거쳐 간 항구 도시의 국제 교류 현장
- 관람 포인트: 옛 은행 건물, 무역 회사 사무실, 돌길 거리 풍경
4. 나가사키 구(舊) 나가사키 세관
- 건축 시기: 1910년대
- 역사적 의미: 군수품 수출·입을 관리하던 시설, 강제징용 노동력과 관련된 항만의 중심
- 관람 팁: 나가사키 원폭자료관·평화공원과 함께 둘러보면 역사 탐방 효과 배가
5. 여행 일정 예시 (3일 코스)
- 1일차: 삿포로 – 구 홋카이도청사 + 오도리 공원 산책
- 2일차: 요코하마 – 세관 본관 + 차이나타운
- 3일차: 고베 – 구 외국인 거류지 → 나가사키 세관
6. 50대 여행자를 위한 팁
- 체력 안배: 대부분 시내 중심지에 위치해 도보 이동 많음
- 관람 준비: 내부 전시는 무료 또는 저렴한 입장료, 사진 촬영 가능 여부 사전 확인
- 역사 배경 학습: 당시 건축 양식과 시대적 상황을 알고 가면 이해도 향상
마무리
일제강점기와 맞물린 일본의 근대 건축물들은 화려함 속에 복잡한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건물 한 채, 거리에 남아 있는 장식 하나에도 당시 사람들의 삶과 시대의 흔적이 배어 있습니다. 50대 여행자라면 이 여정을 통해 ‘아름다움 뒤에 숨은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