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섬이 몇 곳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미야기현(宮城県)**에 위치한 **타시로지마(田代島, Tashirojima)**는
‘고양이 신(猫神)’을 모시고,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은 섬으로 유명합니다.
평화로운 어촌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고양이들,
그리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만들어가는 느긋한 풍경이 이 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1. 타시로지마는 어디에 있을까?
타시로지마는 도호쿠 지역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石巻市)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면적은 약 3㎢로, 도보로 한 바퀴 도는 데 2시간도 걸리지 않을 만큼 작습니다.
현재 상주 인구는 50명 남짓으로 대부분이 노년층입니다.
하지만 섬에는 100마리 이상의 고양이가 살고 있어,
‘사람보다 고양이가 많은 섬’이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이곳은 ‘고양이 섬’ 중에서도 신앙과 전통이 함께 살아 있는 섬으로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일본인의 자연관과 공존 철학이 담긴 장소로 평가됩니다.
2. 타시로지마가 고양이 섬이 된 이유
과거 어부들은 쥐가 어구(漁具)를 갉아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양이를 길렀습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늘어나면서 섬 전체로 퍼졌고,
섬사람들은 고양이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특히, 어느 날 어부가 실수로 고양이를 다치게 하자
그의 불운이 이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그 뒤로 주민들은 고양이를 신성시하며
섬 중앙에 **‘고양이 신사(猫神社, Neko Jinja)’**를 세웠습니다.
이 신사는 지금도 섬을 대표하는 명소로,
고양이 모양의 석상과 작은 제단이 귀엽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3. 타시로지마의 주요 볼거리
① 고양이 신사 (猫神社)
섬의 상징이자 가장 유명한 장소입니다.
고양이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곳으로,
주민들은 매년 봄마다 제사를 지냅니다.
주변에는 작은 돌 고양이상과 참배용 길이 정비되어 있습니다.
② 만가 아일랜드 (マンガアイランド)
일본의 유명 만화가들이 참여해 만든 숙박시설로,
고양이를 테마로 한 만화풍의 방들이 인상적입니다.
간단한 숙박이 가능하며, 고양이 일러스트가 곳곳에 장식되어 있습니다.
고양이와 함께 ‘만화 속 마을’을 체험하는 느낌을 줍니다.
③ 니토다항 주변
배가 도착하는 항구로, 고양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입니다.
관광객이 내리면 항구 앞부터 고양이들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어촌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고양이들이 햇볕을 쬐며 쉬는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4. 타시로지마로 가는 방법
- 출발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石巻市)
- 탑승항: 이시노마키역에서 버스로 약 10분 거리의 ‘이시노마키 항(石巻港)’
- 이용 선박: 마린게이트 선사 (Marine Gate Ishinomaki Ferry)
- 소요 시간: 편도 약 45분 (하루 2~3편 운항)
- 요금: 왕복 약 2,600엔
- 주의사항: 섬에는 식당이나 편의점이 없으므로, 식사·음료를 사전에 준비해야 함
날씨에 따라 운항이 취소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출항 전날 운항 공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섬 내 숙박시설은 많지 않으니 당일 왕복 일정이 일반적입니다.
5. 여행 예절과 주의사항
타시로지마는 고양이와 주민이 함께 살아가는 생활 공간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기본 예절을 지키는 것이 필수입니다.
- 고양이에게 인간 음식 주지 않기 (지정된 사료만 가능)
- 쓰레기 되가져가기
- 사유지 출입 금지
- 플래시 촬영 자제
- 고양이 강제 접촉 금지 (스스로 다가올 때만 교감)
고양이들은 대부분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지만,
섬의 규칙을 지켜야 그 평화로운 환경이 유지됩니다.
6. 타시로지마의 매력 — 느린 리듬의 하루
타시로지마는 다른 관광지처럼 화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다와 하늘, 그리고 고양이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주는 여유와 평화는 특별합니다.
어부들이 고양이와 함께 살아온 시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주민들의 삶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섬을 걷다 보면 고양이들이 마치 길 안내하듯 앞장서고,
부두에 앉아 졸거나 바닷가에서 몸을 핥는 모습이
여행자에게 잔잔한 미소를 선물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하루’를 경험할 수 있는 곳,
그게 바로 타시로지마입니다.
7. 마무리 — 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는 섬
타시로지마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과 동물이 함께 만들어낸 ‘공존의 섬’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의 리듬 속에서 벗어나
한적한 어촌에서 고양이와 눈을 맞추다 보면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 작은 섬의 고양이들은 단순히 귀여운 존재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상징합니다.
📍한눈에 보기
- 위치: 일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앞바다
- 별칭: 고양이 섬 (Cat Island)
- 특징: 고양이 신사, 만가 아일랜드, 항구 고양이 군락지
- 이동: 이시노마키항 → 페리 약 45분
- 추천 시기: 봄~가을 (날씨 안정적, 고양이 활동 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