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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사키의 군함도(하시마섬) 여행 가이드 — ‘바다 위의 폐허도시’ 탐방기

by happy7802 2025. 10. 23.

나가사키 앞바다에는 멀리서 보면 거대한 군함처럼 보이는 신비로운 섬이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일본에서 ‘군함도(軍艦島, Battleship Island)’로 불리는 하시마섬(端島) 입니다.
한때는 탄광으로 번성하던 산업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바다 위에 떠 있는 폐허 도시로 남아 있습니다.
그 독특한 풍경과 역사적 가치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일본 여행자들이 꼭 한번 방문하고 싶어 하는 장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1. 하시마섬은 어떤 곳일까?

하시마섬은 나가사키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작은 인공섬입니다.
면적은 약 6.3헥타르로, 축구장 9개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지만,
전성기였던 1960년대에는 무려 5천 명 이상이 거주하던 초밀집 산업도시였습니다.
당시 섬 전체가 콘크리트 건물로 뒤덮여 있어, 하늘에서 보면 마치 거대한 전함(軍艦)처럼 보여
자연스럽게 ‘군함도’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이 섬의 주요 산업은 석탄 채굴이었습니다.
메이지 시대(19세기 후반)부터 미쓰비시가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고,
일본 산업화를 상징하는 탄광의 중심지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1974년 석탄 산업이 쇠퇴하면서 폐광이 결정되었고,
모든 주민이 섬을 떠난 뒤로는 시간이 멈춘 듯한 폐허가 남게 되었습니다.


2.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유

군함도는 2015년,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제철·제강, 조선, 석탄 산업”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일본 근대화의 상징이자,
인간이 자연과 맞서 산업을 확장해 나갔던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로 평가받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섬 전체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부 구간만 관광객에게 개방되고 있습니다.


3. 군함도 관광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현재 하시마섬은 자유롭게 입도할 수 없고,
나가사키항에서 출발하는 공식 관광선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투어 회사로는 ‘군함도 콘시어지(Gunkanjima Concierge)’와 ‘군함도 크루즈’ 등이 있습니다.
보통 투어는 3시간 내외로 진행되며,
선박 탑승 → 해상에서 섬을 한 바퀴 도는 항해 → 상륙 후 안내 구간 견학 → 귀항 순으로 구성됩니다.

관람 구간은 안전을 위해 지정된 통로로 제한되지만,
콘크리트 아파트, 학교, 병원, 발전소 등의 잔해를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투어 도중에는 전문 가이드가 당시의 생활 모습과 산업 구조를 설명해 주어,
단순한 ‘폐허 관광’이 아닌 산업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탐방으로 느껴집니다.


4. 방문 시 알아두면 좋은 팁

  • 출발지: 나가사키항 터미널(長崎港ターミナル)
  • 투어 시간: 약 2.5~3시간
  • 운항 여부: 날씨와 해상 상태에 따라 취소될 수 있음
  • 요금: 성인 기준 약 4,000~5,000엔 (회사별 상이)
  • 준비물: 햇빛이 강하므로 모자와 선글라스 필수, 여름엔 물과 선크림
  • 주의사항: 섬 내 건물은 붕괴 위험이 있으므로 지정 구역 외 이동 금지

투어 중간에는 상륙이 어려운 날도 있으므로,
가능하면 일정 초반에 예약을 잡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섬을 직접 걷지 못하더라도 해상에서 바라보는 군함도의 실루엣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입니다.


5. 군함도의 현재와 의미

오늘날 하시마섬은 일본 근대산업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담은 ‘산업 유적’이자,
영화·다큐멘터리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2012년 영화 〈007 스카이폴〉에서 악당의 본거지로 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만든 도시가 어떻게 자연에 의해 서서히 사라져 가는지를 보여주는
**‘인간의 기억이 남은 섬’**이라는 점에서 철학적인 울림을 주기도 합니다.


6. 여행자가 느낄 수 있는 매력

군함도를 직접 보면,
콘크리트 벽 사이로 바람과 파도소리만 들리는 묘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그 안에는 ‘삶의 흔적’, ‘산업의 열기’, 그리고 ‘시간의 멈춤’이 공존합니다.
사진 애호가에게는 흑백톤의 독특한 피사체로,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자에게는 산업화의 상징으로,
모험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는 버려진 도시를 탐험하는 듯한 신비로움으로 다가옵니다.


7. 마무리 — 폐허가 남긴 아름다움

군함도는 단순히 낡은 폐허가 아닙니다.
한 시대의 기술과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문명이 바다 위에 응축된 공간입니다.
‘죽은 섬’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산업과 기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가사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하루쯤 시간을 내어
이 독특한 섬을 눈앞에서 마주해 보세요.
바다 위에 떠 있는 콘크리트 요새는,
과거와 현재가 맞닿은 ‘일본 산업사의 박물관’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한눈에 보기

  • 위치: 일본 나가사키현 앞바다
  • 별칭: 군함도(軍艦島, Battleship Island)
  • 특징: 폐허 도시, 유네스코 세계유산, 근대 산업유산
  • 추천 시기: 4~10월 (기상 안정, 해상 투어 가능성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