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도 맨 끝, 가장 서쪽 끝자락에는
‘세상 끝의 섬’이라 불리는 신비로운 섬이 있습니다.
바로 **요나구니섬(与那国島, Yonaguni Island)**입니다.
이곳은 일본 본토에서 약 2,000km 떨어진 외딴섬으로,
푸른 바다 속에 잠든 거대한 석조 구조물 ‘요나구니 해저 유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신비로운 자연경관, 독특한 문화, 그리고 국경에 가까운 위치 덕분에
‘일본 속의 또 다른 세계’라 불리기도 합니다.

1. 요나구니섬은 어디에 있을까?
요나구니섬은 오키나와현(沖縄県) 야에야마 제도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한 섬으로,
대만과의 거리는 불과 111km밖에 되지 않습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실제로 대만의 산맥이 보이기도 합니다.
섬의 면적은 약 28㎢로 작지만,
‘일본 최서단의 땅’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다이빙 명소, 해저 유적, 드라마 촬영지 등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2. 요나구니 해저 유적 — 바다 밑 피라미드의 신비
요나구니섬의 대표 명소는 단연 **요나구니 해저 유적(与那国海底遺跡)**입니다.
1986년 지역 다이버가 우연히 발견한 이 거대한 해저 구조물은
직선으로 깎인 계단, 평평한 석단, 절벽 형태의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길이 약 150m, 높이 약 25m에 이르는 규모로,
바다 속 피라미드 또는 고대 문명의 흔적이라는 가설이 제기되었습니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나뉩니다.
일부는 자연이 만든 침식 구조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학자들은 인공적으로 조각된 흔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어느 쪽이든, 그 장대한 모습은 직접 보면 숨이 멎을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 팁:
다이빙 라이센스가 있다면 ‘해저 유적 다이빙 투어’를 꼭 체험해보세요.
맑은 물속에서 거대한 계단식 구조물을 마주하는 순간,
마치 고대 도시를 탐험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자연이 살아 있는 섬
요나구니섬은 해저 유적뿐 아니라,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보존된 섬으로도 유명합니다.
① 이리자키 곶(西崎, Irizaki)
이곳은 일본의 최서단 지점입니다.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해가 지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붉게 물드는 석양을 보기 위해 많은 여행자들이 찾습니다.
석양이 수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순간,
‘일본의 하루가 끝나는 곳’이라는 감동적인 실감을 줍니다.
② 타키 섬절벽 & 용암 해안
요나구니는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섬이기 때문에
곳곳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용암 해안이 펼쳐집니다.
특히 타키 절벽은 세로로 떨어지는 암석층이 장관을 이루며,
거센 파도와 부딪히는 소리가 장엄합니다.
③ 요나구니 말 (与那国馬)
섬 고유의 말 품종으로,
작고 튼튼하며 자유롭게 초원을 뛰노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섬 어딜 가나 ‘야생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해변과 언덕 사이를 달리는 모습은
요나구니의 상징적인 풍경으로 꼽힙니다.
4. 여행자 팁 — 요나구니섬 가는 법
- 이동 루트
① 오키나와 본섬 → 이시가키섬(비행기 약 1시간)
② 이시가키공항 → 요나구니공항(비행기 약 30분)
✈ 하루 2~3편 왕복 운항 (JTA, RAC 항공사 운영) - 숙박
작은 게스트하우스, 민박, 다이버용 숙소 중심
주요 지역: 소낙지구(祖納) 또는 쿠바라지구(久部良) - 추천 시기
4~10월 (해양 투어 가능 / 다이빙 시즌)
단, 7~9월은 태풍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일정 확인 필수 - 교통
섬 규모가 작기 때문에 렌터카 또는 전기 자전거 이용이 일반적입니다.
도로는 단순하지만, 풍경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입니다.
5. 요나구니섬의 매력 — ‘세상의 끝에서 만나는 평화’
요나구니섬은 도시의 소음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의 리듬으로 흘러갑니다.
바람과 파도 소리, 그리고 석양의 빛만이 존재하는 공간.
밤에는 인공조명이 거의 없어 하늘 가득 별이 쏟아집니다.
이곳에서는 “세상의 끝에서 진짜 평화를 느낀다”는 말이 어울립니다.
또한, 국경선에 가까운 지리적 특성 덕분에
대만 방송이 잡히거나, 대만 전파로 휴대폰이 연결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이곳은 일본 안에서도 독특한 문화적 경계를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6. 마무리 — 바다 아래 숨은 시간, 하늘 아래 흐르는 평화
요나구니섬은 ‘과거와 현재, 바다와 하늘’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해저 유적이 전하는 고대의 신비,
바람과 말이 함께하는 초원,
그리고 석양이 바다를 감싸는 고요함 속에서
여행자는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감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일본의 끝, 세계의 시작.
요나구니는 바로 그런 섬입니다.
📍한눈에 보기
- 위치: 일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 (일본 최서단)
- 별칭: 바다 밑 피라미드의 섬 / 일본의 끝
- 특징: 해저 유적, 최서단 일몰, 요나구니 말, 다이빙 천국
- 이동: 이시가키공항 → 요나구니공항 (30분)
- 추천 시기: 4~10월 (맑은 날씨와 해상 투어 최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