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남쪽으로 약 1,000km 떨어진 곳,
비행기로는 갈 수 없고 오직 배로만 접근할 수 있는 섬들이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일본의 ‘숨겨진 낙원’이라 불리는 **오가사와라 제도(小笠原諸島, Ogasawara Islands)**입니다.
독특한 생태계와 맑은 바다, 사람의 손이 덜 닿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 덕분에
‘동양의 갈라파고스(Galápagos of the Orient)’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1. 오가사와라 제도는 어디에 있을까?
오가사와라 제도는 행정적으로는 **도쿄도(東京都)**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일본 본토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도쿄의 다케시바 부두에서 출항하는 ‘오가사와라 마루(おがさわら丸)’ 여객선으로
약 24시간 항해해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자연보호를 위해 공항 건설이 제한되어 있어,
일본에서도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오가사와라 제도는 약 3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람이 거주하는 곳은 **치치지마(父島)**와 하하지마(母島) 두 곳뿐입니다.
이 두 섬은 본토와 다른 독립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귀중한 자연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왜 ‘동양의 갈라파고스’일까?
이 별칭은 오가사와라 제도의 독특한 고립 생태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섬들은 과거부터 대륙과 연결된 적이 없어,
여기서만 발견되는 고유종 식물과 동물이 다수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오가사와라 메구로’라는 새나,
희귀한 나무 ‘오가사와라 비자나무’ 등은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바다에서는 혹등고래, 돌고래, 바다거북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어
자연 탐험가와 다이버들에게는 꿈의 여행지로 여겨집니다.
3. 치치지마(父島) — 여행의 중심
여객선이 도착하는 치치지마는 오가사와라 여행의 중심지입니다.
작은 항구 마을을 중심으로 숙소, 식당, 다이빙숍이 밀집해 있습니다.
섬 곳곳에는 해변과 전망 포인트가 잘 정비되어 있어
도보나 렌터카로 천천히 둘러보기 좋습니다.
- 오미야노하마 전망대: 섬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뷰포인트
- 미야노하마 해변: 스노클링 명소로, 맑은 날에는 바다거북을 볼 수 있음
- 오가사와라 해양센터: 멸종 위기 해양생물 보호 활동을 하는 연구시설로, 관람 가능
밤에는 인공조명이 거의 없어, 하늘 가득 쏟아지는 별빛이 인상적입니다.
‘별이 떨어지는 섬’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은하수를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4. 하하지마(母島) — 자연이 살아 숨쉬는 섬
치치지마에서 배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하하지마는
인구가 4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한적한 섬입니다.
여행객이 적어, ‘진짜 오가사와라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섬의 하이라이트는 히라우라 해안과 난가누 전망대입니다.
투명한 바다와 초록빛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남태평양의 무인도를 연상시킵니다.
자연 보호 구역이 많기 때문에
트레킹 코스에서도 희귀한 식물과 조류를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5. 오가사와라 제도 여행 팁
- 가는 방법: 도쿄 다케시바 부두 → 오가사와라 마루(약 24시간, 1주 1회 왕복 운항)
- 숙박: 게스트하우스, 민박, 리조트 형태 다양 (사전 예약 필수)
- 추천 일정: 최소 5~6일 (왕복 선박 포함)
- 추천 시기: 4월~10월 (해상 기후가 안정적이고 해양생물 활동이 활발)
- 주의사항: 의료시설이 제한적이므로 기본 의약품 지참, 환경보호 규정 준수
오가사와라 마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운항하므로,
일정을 유연하게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자연보호를 위해 쓰레기 되가져가기, 산호 보호, 동물 접촉 금지 등의 규칙이 철저히 시행됩니다.
6. 왜 꼭 가볼 만한가?
오가사와라 제도는 단순한 섬 여행지가 아니라,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입니다.
도시의 소음이 없고, 휴대전화 신호가 약한 구역도 있어
진정한 의미의 휴식과 자연의 회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섬 주민 전체가 환경을 지키는 마음으로 사는 곳’이라는 점에서
일본 내에서도 매우 특별한 가치를 지닙니다.
7. 마무리 — 일본 속 또 다른 세계
오가사와라 제도는 ‘일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도쿄’이자
‘가장 순수한 자연을 간직한 섬’입니다.
여행 준비는 쉽지 않지만, 한 번 다녀오면 평생 잊을 수 없는 풍경이 남습니다.
코발트빛 바다, 별이 쏟아지는 하늘,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조용한 일상.
그 모든 것이 오가사와라가 ‘동양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한눈에 보기
- 위치: 일본 도쿄도 오가사와라촌
- 별칭: 동양의 갈라파고스 (Galápagos of the Orient)
- 특징: 고립 생태계, 고유종 식물·동물, 해양생물 천국
- 이동수단: 도쿄 다케시바항 → 오가사와라 마루(24시간 항해)
- 추천 시기: 4~10월 (다이빙, 트레킹, 별 관찰에 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