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고양이의 천국’이라 불리는 특별한 섬이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아오시마(青島, Aoshima).
이 섬은 에히메현 세토내해(瀬戸内海)에 위치한 작은 어촌으로,
사람보다 고양이 수가 훨씬 많아 ‘캣 아일랜드(Cat Island)’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는 단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1. 아오시마는 어떤 곳일까?
아오시마는 일본 에히메현 니히마군 나가하마초(長浜町) 앞바다에 위치한
길이 약 1.6km, 인구 약 10명 남짓의 아주 작은 섬입니다.
본래는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어촌이었으나,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주민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아진 독특한 마을로 변했습니다.
현재는 섬 전체에 약 100마리 이상의 고양이가 자유롭게 살고 있습니다.
사람이 거의 살지 않기 때문에 차량도 없고,
관광 인프라도 최소한으로 유지되어 있습니다.
그 덕분에 인간의 간섭이 거의 없는,
고양이와 자연이 공존하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2. 아오시마가 ‘고양이 섬’이 된 이유
예전 어부들은 쥐가 어구(漁具)나 어망을 갉아먹는 것을 막기 위해
고양이를 일부러 섬에 풀어놓았습니다.
이후 고양이가 번식하면서 개체 수가 늘었고,
사람보다 훨씬 많은 고양이들이 마을을 점령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습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고양이의 섬’이라는 별명이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고양이들은 대부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낮에는 햇볕이 드는 부두나 계단 위에서 느긋하게 낮잠을 잡니다.
섬 전체가 마치 한 편의 고양이 다큐멘터리 세트장 같아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3. 아오시마로 가는 방법
아오시마는 육로로 갈 수 없는 외딴 섬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려면 에히메현 나가하마항(長浜港)에서 출발하는
**정기선(아오시마 행 여객선)**을 이용해야 합니다.
- 출발지: 에히메현 나가하마항 (JR 나가하마역에서 도보 2분)
- 운항 시간: 오전 8시 출항, 오후 4시 귀항 (하루 왕복 2편만 운항)
- 소요 시간: 편도 약 35분
- 운임: 약 700엔 (왕복 기준 약 1,400엔 내외)
- 주의사항: 예약제 아님, 탑승 정원 30명으로 조기 마감 가능
기상 악화 시에는 운항이 쉽게 중단되므로,
방문 전날 반드시 운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섬 내에는 상점, 식당, 자판기 등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음식, 물, 간식, 휴지 등은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4. 섬에서의 에티켓
아오시마는 관광지라기보다는 ‘사람이 사는 마을’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기본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고양이를 억지로 안거나 쫓지 않기
- 음식물을 함부로 주지 않기 (섬 주민이 고양이 사료를 관리함)
- 쓰레기 반드시 되가져가기
- 사유지(집, 창고 등) 무단 출입 금지
- 드론 촬영 제한 (주민 허가 필요)
이런 기본 규칙만 지켜도,
고양이들이 스스로 다가와 자연스럽게 교감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먼저 곁에 와서 머리를 비비거나
부두 난간 위에서 졸고 있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5. 아오시마 여행 팁
- 최적 시기: 봄~초여름 (날씨 온화, 고양이 활동 활발)
- 소요 시간: 반나절 정도면 섬 전체 탐방 가능
- 필수 준비물: 물, 간단한 점심, 모자, 선크림, 보조배터리
- 숙박: 섬 내 숙소 없음 → 인근 나가하마나 마쓰야마 시내 숙박 추천
- 사진 포인트: 부두 주변, 고양이 계단, 마을 입구 목재 표지판
특히 오전 첫 배를 타고 들어가면
고양이들이 햇살 아래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후에는 해가 내려가며 섬 전체가 따뜻한 오렌지빛으로 물들어
사진 촬영하기에도 최적의 시간대입니다.
6. 아오시마의 매력은 ‘자연스러움’
아오시마의 가장 큰 매력은 인위적인 관광 시설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카페도, 기념품 가게도, 광고 간판도 없습니다.
그저 조용한 부두, 파도 소리, 그리고
자유롭게 걸어다니는 고양이들이 있을 뿐입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잠시 멈추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보다 평화로운 여행지는 드뭅니다.
7. 마무리 — 고양이와 공존하는 작은 섬
아오시마는 단순한 ‘귀여운 고양이 명소’가 아닙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일본 시골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관광객보다 고양이의 일상이 중심이 됩니다.
그 느긋한 리듬 속에서 여행자는 오히려 **‘쉼’과 ‘공존의 아름다움’**을 배우게 됩니다.
📍한눈에 보기
- 위치: 일본 에히메현 나가하마초 앞바다
- 별칭: 고양이 섬 (Cat Island)
- 특징: 고양이 100여 마리 서식, 상점 없음, 고요한 어촌 분위기
- 접근: 나가하마항 → 정기선(편도 35분)
- 추천 시기: 봄~초여름 (5~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