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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첫사랑의 기억,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시코쿠 문학 여행 가이드

by happy7802 2025. 11. 10.

“사랑이란, 사라진 뒤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
일본 순정 문학의 대표작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世界の中心で、愛を叫ぶ)』,
줄여서 ‘세중애(セカチュー)’는 한 시대를 풍미한 청춘 소설입니다.
소설과 영화, 드라마로도 제작되며, 일본 전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죠.
이 감동의 이야기가 탄생한 무대는 바로 시코쿠(四国) 고치현(高知県).
이번 여행에서는 그 배경지를 따라,
사라진 사랑이 여전히 머무는 일본 남부의 조용한 마을을 걸어봅니다.

 


1.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이야기

원작은 2001년 **카타야마 쿄이치(片山恭一)**의 소설로,
첫사랑의 순수함과 상실의 슬픔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사쿠타로는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연인 아키를 잊지 못하고,
그녀와 함께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 기억 속 장소 ― 바닷가, 역, 언덕, 학교 ― 가 모두 실존하며,
오늘날엔 ‘세중애 성지(聖地)’로 불릴 만큼 유명한 문학 여행 코스가 되었습니다.


2. 시코쿠 고치현의 주요 배경지

🌊 ① 아시즈리곶(足摺岬) – 끝없는 바다와 하늘의 경계

작품의 상징적 장소로, 주인공이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장면에 등장합니다.
일본 최남단의 곶으로, 태평양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절벽 풍경이 압도적입니다.
하얀 등대와 푸른 하늘, 그리고 거센 파도는
소설 속 순수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 위치: 고치현 도시마군 미사키정
🚗 이동: 고치시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 포인트: 아시즈리 등대 앞 벤치, “사쿠타로의 고백 포인트”


🚉 ② 나카무라역(中村駅) – 두 사람의 추억이 남은 곳

사쿠타로와 아키가 처음 함께 여행을 떠나는 장소로,
소설과 영화 모두에서 등장합니다.
작은 역이지만, 플랫폼의 벤치에는
“사랑을 외친 장소(愛を叫んだ場所)”라는 문구가 새겨진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역 내부에는 작품 포스터와 촬영 스틸컷이 전시되어 있어 팬들에게는 필수 방문지입니다.

📍 위치: 고치현 시마토시 나카무라
🚃 이동: JR 도사쿠로시오 철도 이용
🕒 팁: 역 앞 관광안내소에서 ‘세중애 맵(聖地巡礼MAP)’ 무료 배부


🏫 ③ 시마 고등학교(宿毛高校) – 아키의 추억이 깃든 학교

영화 촬영 당시 실제 교실을 사용한 곳으로,
지금도 교정과 복도, 체육관 일부가 당시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학교 옆에는 소설의 명대사를 새긴 기념비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위치: 고치현 스쿠모시 이마이케
🏫 관람 안내: 일반인 입장은 주말·방학 기간 한정 (입구 게시 확인 필요)


🌅 ④ 시마항(宿毛湾) – 마지막 이별의 장면

아키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사쿠타로가 그녀의 영혼을 떠나보내던 장면의 배경이 된 곳입니다.
잔잔한 바다와 붉은 석양이 어우러진 이곳은
‘마지막 인사’를 상징하는 장소로,
지금도 많은 이들이 추모의 꽃을 두고 갑니다.

📸 추천 시간: 일몰 17:30~18:00
💡 팁: 항구 옆 ‘카페 마리안느’에서는 영화 삽입곡을 배경으로 한 디저트를 제공


3.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문학 여행 코스

A코스 나카무라역 → 시마고교 → 시마항 약 3시간 첫사랑의 기억 코스
B코스 고치역 → 아시즈리곶 약 1일 영화 명장면 코스
C코스 고치시 → 나카무라역 → 시마항 → 아시즈리곶 약 2일 세중애 완전 정주 코스

🚆 이동 팁: ‘도사쿠로시오 패스(1일권, 약 2,000엔)’을 구매하면
고치~시마 지역의 철도와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4. 감성을 더하는 여행 포인트

  • 🎧 음악 추천: 히라이 켄 – 〈눈을 감으면(瞳をとじて)〉 (영화 주제가)
  • 카페 추천: 시마항 앞 “Marianne Café” – 영화 OST가 흐르는 감성 카페
  • 📖 기념품: 소설 『世界の中心で、愛を叫ぶ』 원서, 촬영지 엽서 세트, ‘사랑의 자물쇠’

5. 마무리 – 사라져도 남는 사랑의 자리

시코쿠의 바다와 하늘, 그리고 비 내리는 역 플랫폼.
그곳엔 아직도 사쿠타로와 아키의 시간이 머물러 있습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여행은
단순히 감성적인 추억이 아니라,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도 계속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여정입니다.

당신이 그 마을을 걷는 순간,
조용히 바람이 불어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이곳이 바로, 사랑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곳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