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사라진 뒤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
일본 순정 문학의 대표작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世界の中心で、愛を叫ぶ)』,
줄여서 ‘세중애(セカチュー)’는 한 시대를 풍미한 청춘 소설입니다.
소설과 영화, 드라마로도 제작되며, 일본 전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죠.
이 감동의 이야기가 탄생한 무대는 바로 시코쿠(四国) 고치현(高知県).
이번 여행에서는 그 배경지를 따라,
사라진 사랑이 여전히 머무는 일본 남부의 조용한 마을을 걸어봅니다.

1.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이야기
원작은 2001년 **카타야마 쿄이치(片山恭一)**의 소설로,
첫사랑의 순수함과 상실의 슬픔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사쿠타로는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연인 아키를 잊지 못하고,
그녀와 함께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 기억 속 장소 ― 바닷가, 역, 언덕, 학교 ― 가 모두 실존하며,
오늘날엔 ‘세중애 성지(聖地)’로 불릴 만큼 유명한 문학 여행 코스가 되었습니다.
2. 시코쿠 고치현의 주요 배경지
🌊 ① 아시즈리곶(足摺岬) – 끝없는 바다와 하늘의 경계
작품의 상징적 장소로, 주인공이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장면에 등장합니다.
일본 최남단의 곶으로, 태평양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절벽 풍경이 압도적입니다.
하얀 등대와 푸른 하늘, 그리고 거센 파도는
소설 속 순수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 위치: 고치현 도시마군 미사키정
🚗 이동: 고치시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 포인트: 아시즈리 등대 앞 벤치, “사쿠타로의 고백 포인트”
🚉 ② 나카무라역(中村駅) – 두 사람의 추억이 남은 곳
사쿠타로와 아키가 처음 함께 여행을 떠나는 장소로,
소설과 영화 모두에서 등장합니다.
작은 역이지만, 플랫폼의 벤치에는
“사랑을 외친 장소(愛を叫んだ場所)”라는 문구가 새겨진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역 내부에는 작품 포스터와 촬영 스틸컷이 전시되어 있어 팬들에게는 필수 방문지입니다.
📍 위치: 고치현 시마토시 나카무라
🚃 이동: JR 도사쿠로시오 철도 이용
🕒 팁: 역 앞 관광안내소에서 ‘세중애 맵(聖地巡礼MAP)’ 무료 배부
🏫 ③ 시마 고등학교(宿毛高校) – 아키의 추억이 깃든 학교
영화 촬영 당시 실제 교실을 사용한 곳으로,
지금도 교정과 복도, 체육관 일부가 당시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학교 옆에는 소설의 명대사를 새긴 기념비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위치: 고치현 스쿠모시 이마이케
🏫 관람 안내: 일반인 입장은 주말·방학 기간 한정 (입구 게시 확인 필요)
🌅 ④ 시마항(宿毛湾) – 마지막 이별의 장면
아키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사쿠타로가 그녀의 영혼을 떠나보내던 장면의 배경이 된 곳입니다.
잔잔한 바다와 붉은 석양이 어우러진 이곳은
‘마지막 인사’를 상징하는 장소로,
지금도 많은 이들이 추모의 꽃을 두고 갑니다.
📸 추천 시간: 일몰 17:30~18:00
💡 팁: 항구 옆 ‘카페 마리안느’에서는 영화 삽입곡을 배경으로 한 디저트를 제공
3.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문학 여행 코스
| A코스 | 나카무라역 → 시마고교 → 시마항 | 약 3시간 | 첫사랑의 기억 코스 |
| B코스 | 고치역 → 아시즈리곶 | 약 1일 | 영화 명장면 코스 |
| C코스 | 고치시 → 나카무라역 → 시마항 → 아시즈리곶 | 약 2일 | 세중애 완전 정주 코스 |
🚆 이동 팁: ‘도사쿠로시오 패스(1일권, 약 2,000엔)’을 구매하면
고치~시마 지역의 철도와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4. 감성을 더하는 여행 포인트
- 🎧 음악 추천: 히라이 켄 – 〈눈을 감으면(瞳をとじて)〉 (영화 주제가)
- ☕ 카페 추천: 시마항 앞 “Marianne Café” – 영화 OST가 흐르는 감성 카페
- 📖 기념품: 소설 『世界の中心で、愛を叫ぶ』 원서, 촬영지 엽서 세트, ‘사랑의 자물쇠’
5. 마무리 – 사라져도 남는 사랑의 자리
시코쿠의 바다와 하늘, 그리고 비 내리는 역 플랫폼.
그곳엔 아직도 사쿠타로와 아키의 시간이 머물러 있습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여행은
단순히 감성적인 추억이 아니라,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도 계속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여정입니다.
당신이 그 마을을 걷는 순간,
조용히 바람이 불어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이곳이 바로, 사랑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곳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