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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정취와 여성의 삶을 걷다, 『마키오카 자매들』 오사카 문학 여행 가이드

by happy7802 2025. 11. 4.

일본 근대문학의 대가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郎)**의 대표작 『마키오카 자매들(細雪, ささめゆき)』은
전쟁 직전의 오사카와 고베를 배경으로 네 자매의 섬세한 감정과
당시 일본 상류층의 생활상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소설 속 공간들은 지금도 실제 오사카 곳곳에 남아 있으며,
문학과 일상의 풍경이 어우러진 도시 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 『마키오카 자매들』의 시대와 공간

이 작품은 1936년부터 1948년까지 연재되었으며,
오사카 상류 상인 가문의 네 자매 ― 쓰루코, 사치코, 유키코, 다에코 ―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소설은 사계절의 풍경을 따라가듯 진행되어, ‘봄의 벚꽃’, ‘여름의 비’, ‘가을의 단풍’, ‘겨울의 눈’이 각 장면의 감정선을 이끕니다.

특히 배경이 된 오사카 아시야(芦屋), 기타노자카(北野坂), 난바(難波) 일대는
지금도 옛 거리의 흔적과 근대 일본의 정취가 남아 있습니다.
문학 속 인물들이 오가던 장소를 따라 걷는 것은, 곧 한 시대의 여성사와 도시의 변화를 함께 읽는 여정이 됩니다.


2. 문학 속 오사카와 고베의 주요 배경지

🌸 ① 아시야(芦屋) – 마키오카 가문의 고향

소설 속 마키오카 가문의 본가가 자리한 곳이 바로 **효고현 아시야(芦屋市)**입니다.
한적한 주택가와 녹음이 어우러진 이 지역은 과거 오사카 상인들의 부촌이었습니다.
다니자키 역시 실제로 아시야에 거주하며 작품을 구상했습니다.
‘아시야 시립 향토자료관’에서는 당시의 생활양식과 전통 건축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위치: 효고현 아시야시
🚃 오사카 우메다역 → JR 아시야역 약 20분


🏯 ② 기타노자카(北野坂) – 고베의 유럽풍 거리

유키코가 혼담을 주고받던 배경 중 하나로 등장하는 곳이 바로 고베 기타노자카입니다.
이곳은 메이지 시대 외국인 거류지로, 서양식 저택과 카페가 늘어선 언덕길로 유명합니다.
작품 속의 우아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 있으며,
지금은 문학 카페와 사진 명소로 많은 여행객이 찾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추천 스폿: ‘스타벅스 기타노이진칸점’ – 1900년대 서양식 저택을 개조한 공간


🌼 ③ 오사카 시내의 벚꽃 명소 – 소설 속 봄의 상징

『마키오카 자매들』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가 “벚꽃 구경”입니다.
매년 봄, 자매들은 화려한 기모노를 입고 벚꽃길을 거닐며 지난 세월을 회상하죠.
작품 속 묘사와 가장 비슷한 장소는 **오사카성 공원(大阪城公園)**과 **조폐국 벚꽃길(造幣局桜の通り抜け)**입니다.
지금도 매년 4월이 되면 이 길에는 수천 명의 시민이 찾아와 봄을 맞이합니다.

🌸 추천 시기: 4월 중순 / 조명 점등은 18:00~21:00
📍 위치: 오사카시 주오구


🍂 ④ 스미요시타이샤(住吉大社) – 가문의 안녕을 기원한 신사

자매들이 명절마다 참배하던 것으로 묘사된 신사입니다.
고즈넉한 경내와 붉은 다리, 백사장 같은 참배길이 인상적입니다.
다니자키의 다른 작품에도 여러 번 등장하며, 오사카의 전통 정서를 대표합니다.

🕊 Tip: 이곳에서 일본 전통 혼례식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 난카이 스미요시역 도보 3분


3. 『마키오카 자매들』과 함께 즐기는 여행 포인트

  • 👘 기모노 체험: 오사카 덴덴타운 인근 ‘와카나 렌탈샵’에서 전통 기모노 대여 가능
  • 문학 감성 카페: 고베 ‘Kazamidori Café’ – 다니자키 초상과 구문학 잡지 전시
  • 🕯 기념품 추천: 『마키오카 자매들』 표지 일러스트 엽서, 벚꽃 향(香), 서양식 도자기

4. 문학 속 여성, 현실의 도시

『마키오카 자매들』은 단순한 가족소설이 아니라,
전통과 근대 사이에서 갈등하는 일본 여성의 자아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오늘날 오사카와 고베는 현대적 도시로 변했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사계절의 감정선”과 “우아한 일상”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골목의 찻집, 유럽풍 건물, 벚꽃 흩날리는 거리 ―
그 하나하나가 다니자키가 남긴 문학의 잔향입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도시 속을 걸으며,
당신만의 ‘마키오카 자매들’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