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부 지방에는 에도시대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옛길이 있습니다. 바로 나카센도(中山道)입니다. 그중에서도 마고메(馬籠)에서 츠마고(妻籠)로 이어지는 약 8km 구간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래킹 코스로 손꼽힙니다. 하루 일정으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고, 교통 접근도 좋아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나카센도 옛길이란?
나카센도는 옛날 에도(도쿄)와 교토를 잇는 5대 가도 중 하나로, 약 500km에 달하는 길이었습니다. 그 중 마고메~츠마고 구간은 당시 역참 마을의 모습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는 구간으로, 일본의 전통적인 마을 풍경과 자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길입니다. 길 양쪽에는 돌길과 숲길이 번갈아 이어지고, 중간중간 작은 폭포와 시냇물이 흘러 여행의 피로를 덜어줍니다.
코스 개요
- 거리: 약 8km
- 소요 시간: 2.5~3시간 (휴식 포함 시 4시간 내외)
- 난이도: 초보자~중급자
- 추천 계절: 봄(4~6월), 가을(9~11월)
마고메는 기후현 나카쓰가와시에, 츠마고는 나가노현 나가이시시에 위치합니다. 마고메에서 출발해 츠마고로 이동하는 방향이 일반적이며, 반대 방향으로 걸어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길은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이어져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코스의 특징
마고메에서 출발하면 전통가옥이 늘어선 마을 거리를 지나 숲속으로 진입합니다. 중간 지점에는 시냇물과 작은 폭포, 그리고 농촌 풍경이 펼쳐집니다. 특히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일본 알프스의 능선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트래킹 내내 ‘에도시대 여행자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표지판이 이어져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합니다.
길 중간에는 오도리바 폭포와 같은 자연 명소가 있으며, 중간 휴식 지점에서는 일본식 찻집에서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전 구간이 정비되어 있어 별도의 장비 없이도 걷기 좋고, 각 구간마다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츠마고의 매력
트래킹의 종착지인 츠마고는 일본에서 가장 잘 보존된 전통 마을 중 하나로, 국가 지정 중요 전통 건조물군 보존지구입니다.
전선이 지하로 매립되어 있고, 간판이나 간이 조명도 모두 옛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좁은 돌길을 따라 걸으면 목조 건물과 숙소, 찻집, 기념품점이 이어져 과거의 일본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길의 끝에는 ‘츠마고주쿠 본진’과 ‘와키혼진’ 같은 건물이 남아 있어 당시 여행자 숙소의 모습을 복원해 놓았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내부를 관람할 수 있으며,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전통 민박에서 1박하며 옛길의 밤을 느껴보는 여행자도 많습니다.
교통 및 이용 팁
도쿄나 교토, 오사카에서 접근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신칸센으로 나고야까지 이동한 뒤, JR 중앙본선으로 나카쓰가와역까지 약 1시간.
그 후 버스로 25분이면 마고메에 도착합니다.
트래킹을 마친 뒤에는 츠마고에서 나가이시역이나 나카쓰가와역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해 귀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양 마을 간에는 짐을 대신 옮겨주는 수하물 셔틀 서비스가 있습니다.
아침에 마고메에서 짐을 맡기면 오후에 츠마고 관광안내소나 숙소에서 찾아갈 수 있어, 무거운 배낭 없이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점이 여행자들에게 특히 호평받고 있습니다.
준비물과 주의사항
나카센도 코스는 산악 트레킹이라기보다 산책에 가까운 코스지만, 일부 흙길과 돌길 구간이 있습니다.
편한 운동화나 트래킹화를 착용하고, 물과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길가에는 매점이 드물고, 쓰레기통이 거의 없기 때문에 쓰레기는 반드시 개인이 되가져가야 합니다.
비가 잦은 지역이므로 우비나 방수 자켓도 챙기면 좋습니다.
스마트폰 지도 앱 ‘Nakasendo Trail Map’을 활용하면 길을 잃을 걱정도 없습니다.
계절별 추천 포인트
봄에는 벚꽃이 피어나고, 초여름에는 신록이 가득합니다.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옛길을 물들이며, 겨울에는 눈 덮인 조용한 마을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계절 모두 각기 다른 분위기를 지닌 코스이지만, 날씨가 온화한 5월과 10월이 가장 걷기 좋습니다.
마무리
마고메에서 츠마고까지의 나카센도 옛길은 일본의 역사, 전통, 자연이 조화된 특별한 트래킹 코스입니다.
힘들지 않게 하루 안에 완주할 수 있고, 도심과는 다른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도쿄나 나고야 근교 여행에 하루를 할애해 이 길을 걸어보면, 일본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