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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온천의 나라, 『설국(雪国)』 속 일본 유자와 여행 가이드

by happy7802 2025. 11. 3.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나라였다.”
이 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雪国)』은 일본 근대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자,
일본 북부의 온천 마을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沢)**를 대표하는 문학적 배경입니다.
이 글에서는 소설 속 공간이 실제 여행지로 이어지는 “설국 문학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1. 『설국』의 세계와 유자와의 인연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1930년대 도쿄와 니가타를 오가며 집필을 이어갔습니다.
그가 머물렀던 유자와의 한 온천 여관이 바로 작품의 무대가 되었고,
그 풍경과 인물의 감정이 그대로 소설 속에 녹아 있습니다.
설국은 단순한 연애소설이 아니라, 도시 문명과 자연의 순수함이 교차하는 인간 내면의 기록입니다.
따라서 유자와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일본인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2. 눈의 나라로 향하는 길 – 접근 방법

유자와는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약 1시간 20분 거리입니다.
**JR 죠에츠 신칸센 ‘에치고유자와역’(越後湯沢駅)**에서 하차하면 눈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겨울철에는 역 앞부터 하얀 설경과 온천 마을 특유의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볼 수 있죠.
역 내부에는 기념품 상점, 온천 족욕탕, 지역 사케 시음 공간까지 있어
기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설국의 풍경’이 시작됩니다.

🚄 이동 팁:

  • 도쿄역 → 에치고유자와역 (신칸센으로 약 80분)
  • 왕복 교통패스: JR 이스트패스 활용 시 약 40% 절약 가능

3. 문학 속 배경지, 실제로 가보는 설국 명소 4곳

🏠 ① 다카하나 료칸 (高半旅館)

가와바타가 실제로 집필한 여관으로, 현재도 숙박이 가능합니다.
소설 속 주인공 ‘시마무라’가 투숙하던 공간이 이곳을 모델로 했다고 전해집니다.
객실 일부에는 가와바타의 원고 복제본과 당시 집필 도구가 전시되어 있으며,
겨울엔 창밖으로 설국의 상징인 눈 덮인 산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주소: 니가타현 미나미우오누마군 유자와초
💡 팁: 숙박객 한정으로 온천탕 이용 가능, 예약은 공식 사이트 또는 전화 예약 권장


❄️ ② 에치고유자와역 주변 온천 거리

역에서 도보 5분 이내에 작은 온천 여관과 가게들이 이어지는 골목이 있습니다.
‘유노사토 거리(湯之里通り)’에는 손을 담그는 족탕, 지역 특산품 가게,
그리고 「설국」의 문장을 새긴 돌비석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소설의 첫 문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여행자들도 많습니다.

추천 코스: 역 → 족탕 → 문학비 → 사케노진(酒の陣) 시음관


🏔 ③ 가구라 스키장 (かぐらスキー場)

설국의 배경처럼 눈이 가득한 유자와의 겨울은 스키 천국입니다.
가구라 스키장은 11월~5월까지 운영되며,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코스가 다양합니다.
리프트 정상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설산이 마치 소설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 운영시간: 8:00~17:00 / 리프트권 6,000엔~
🚐 셔틀: 에치고유자와역에서 무료 버스 운행


🏮 ④ 설국 문학관 (雪國文学館)

가와바타의 작품과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박한 문학관입니다.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문, 원고, 『설국』 초판본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관 내부에는 당시 다카하나 료칸의 방을 재현한 공간도 있습니다.

🕒 운영시간: 10:00~16:00 (화요일 휴관)
🎫 입장료: 300엔


4. 『설국』의 감성을 느끼는 여행 포인트

  • 🌨 겨울 추천 시기: 12월~2월 (눈의 나라 본연의 분위기를 만끽)
  • 문학 감성 카페: ‘Yukiguni Coffee Roaster’에서 눈 내리는 창가 뷰 강력 추천
  • 🛍 기념품: 『설국』 초판 디자인 북마크, 가와바타 일러스트 엽서, 유자와 사케

5. 여행자의 시선에서 본 설국

유자와의 매력은 단지 눈이 많은 곳이 아니라,
그 고요함 속에서 ‘멈춘 시간’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는 데 있습니다.
작품 속 주인공처럼, 도시의 소음을 잠시 뒤로하고
온천 수증기 속에서 느릿하게 하루를 보내보세요.
소설 속 문장처럼,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당신의 일상도 잠시 ‘설국’이 될 것입니다.